경부선에서 자주 봤던 번듯한 차림의 여행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.
전날 밤 동창회에선 못 본 친구다.각기 다른 세 편의 짧은 이야기를 여느 장편처럼 전체 두 시간 분량으로 만들어 단편 모음집 ‘우연과 상상으로 내놓았다.
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한 우연을 품는 세 번째 이야기는 이 글 첫머리에 소개한 ‘다시 한 번이다.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.우연은 가끔씩 그 일상을 바꾸죠.
이후남 문화선임기자 오랜만에 여고 동창회 참석차 고향에 다녀가는 길에 우연히 동창생과 마주친다.다들 큰 변화 없이 살아요.
(중략) 자신의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은 그 우연을 받아들이겠죠.
장편 위주의 극장가에서 단편이 설 자리가 별로 없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.국민학교(현 초등학교) 때는 통영과 부산.
교련(학생 군사훈련) 반대.나는 국가 발전에서 소외된 호남의 풍경을 마주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.
그러다가 국민학교 6학년부터는 부산에서 학교를 나왔다.유세가 끝나자 김 후보 얼굴을 보려는 인파가 출구 쪽으로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.